작가 수필(살아가는 이야기)

아름다운 가게에서

커피향기59 2010. 3. 9. 22:04

오늘 오후에 아름다운 가게에 자원봉사를 하러 가는 날이다.

겨우내 운동부족으로 늘어난 몸매도 관리할 겸..

일찌감치 서둘러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우체국에 가서 아들에게 택배를 보내고.. 걸어서 가게로 향한다

집에서 팔호광장의 가게까지는 20여분 정도가 걸리는 듯하다

2시정각에 가게에 도착하여,, 앞치마를 입고 명찰을 단다..

 

아줌마고객들이 몇 분이나 계신다..

아저씨 고객들도 간혹 들어오신다..

한참이나 책들을 들여다 보신 아저씨가 책을 몇권 골랐다..

등산을 다녀오시는지 할머니 할아버지 몇 분이 오셔서 모자를 고르신다

할머니에게 빨강색 모자를 권해드렸다

산에서는 빨강색이 좋아요 ..눈에도 잘띄고요..

1000원짜리 모자를 씌워드리니 아주 흡족해 하신다.

 

아기 미끄럼틀과 유아용 식탁의자를 기증하러 오신분..

가방과 옷가지를 가지고 손수 찾아오시는 분들..

명품옷이 아닌 소박한 헌 옷가지들에서 기쁨을 찾으시는 분들..

아름다운 분들이다..

 

간혹.. 천원짜리 옷을 사면서 계속 고르고,, 또 고르고 물어보기를 반복하고

망설이고 재면서..교환이 되냐 ..등등..한두시간 진을 빼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난생처음 해 보는 장사..

주인이 되어서 손님을 맞이해보는 입장이되고 보니

저런 모습들 속에서 나도 그런모습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본다..

 

일주일에 4시간을 판매하는 활동천사 자원봉사가 넘 기다려진다..

그리고 중간중간 옷들 구경...여러가지 잡동사니 구경들이 즐겁다..

나는 매주 이것 저것 사들고 오기도 한다..

오늘은 아무 것도 사지 않고 그냥왔다..

그냥 온 나도 대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