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수필(살아가는 이야기)

치매라는 무서운 질병

커피향기59 2026. 1. 7. 13:00

우리 어머니는 구순이 넘으셨다

온화하고 인자하신 어머니는 어느순간부터 단기기억력이 사라지고 있었다

"어머니가 이상해 검사한번 받어봐" 

라고 해도 남편은 내말에 "그럴리가 없어" 라고 그냥 넘겼다.

그러나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계시면서 가끔 들여다 보면 잘 알 수가 없다

우리 아파트 옆으로 이사를 오시게 하고 드나들며 매일 도시락도 배달시켜드리고 매주 반찬과 물김치도 해나르고 있었다

어느날 부터 전화를 아들에게 한 것을 잊어버리고 서너번씩 하시고

오라 가라 하시고 가면 잘 기억을 못하시고

통장만 들여다 보시면서 지내는 시간들이 늘어났다

통장이며 카드도 어디에 감추어 놓고 찾지 못하는 일도 생겨났다.

 

남편이 치매센터에 모시고 가서 간단한 검사결과 이상으로 나와 종합병원 정신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알츠하이며 치매진단이 내려서 약을 드시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증세가 나타나면 중증으로 늦은 것이라 약을 먹어도 증세를 완하할 수는 없다

증세를 좀 늦추는 것도 가능해 보이지가 않았다

 

다시 일년후 검사를 했는데 더 나빠지셨다고 한다.

옛날기억 당신의 언니들 이름은 줄줄 외운다고 자랑하시고

손주들 이름도 다 외운다고 자랑하셔도  급기야 명절날에 막내 아들을 보고 누구요?

당신 여동생을 보고도 누구냐고 하는 일이 벌어졌다.

식사를 하신것과 커피 드신것도 잊어버리고 또 드시고.. 탈이 나기도 하셨다

요양보호사가 와도 자신이 할수 있다며 일을 시키지도 않고 의심이 늘어나고 장을 보는 것도 시키지 않으셨다

자식들이 주는 생활비는 돈이 아까워서 쓰시지도 않고 계시니 옆에 있는 우리가

모든것을 사다 나르고 챙겨드려야 하는 일이 생겼다.

거실에서 식구들과 밥을 드시고 안방가셔서는 막내왜 안오냐?

같이 밤새 잔 아들도  아침에 보고 너 언제 왔니? 

이런 일들이 갑작스레 생기니 모두 가족들이 혼란스러워졌다.

 

남편도 힘들었는지 요양등급을 받고 시설입소허가 등급을 건강보험 공단에 신청해서

요양원 입소를 신청해 놓았다

요양원이 만원이라 한명이 돌아가셔야 다음분을 받을수 있으니 요양원마다 대기 인원이 줄서 있는 편이다

마침 시설이 좋은 신설 요양원에 자리가 나서 입소를 허락 받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