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수필(살아가는 이야기)

서른살까지 장가 못가면?

커피향기59 2019. 5. 18. 10:51

올 봄에 은근히 바쁜 봄을 보내고 있네요

우리 부부는 아들에게 30살까지 장가 못가면 그 때는 독립해야 한다.. 라고   몇 년 전부터 말해왔었다

올해 서른살이 된 아들이 우연히  독립하게 되었는데, 참 우리나라 말에 " 말이 씨가된다"라 고 한 말이 생각난다

성경에도 '사람이 입술의 열매로 복록을 누린다'는 잠언 말씀도 있지요

서울서 학교다니던 아들과 딸이 집근처로 내려와 직업을 갖게 되었어요 몇 년 동안  한 지붕 네 식구가 살고 있었지요

결혼에 관심도 없는 아이들이라 데리고 무작정 데리고 있을 수도 없으니, 우리 부부가 의논하여 모두 올해는 독립할 것을 권하였죠

딸도 원룸을 얻어 나가고, 아들도 근처로 집을 얻어 나가게 되었지요

엄마가 해주는 영양식을 먹을 수 있고 청소며 빨래며 모두 엄마가 해주는 것은 편했겠지만, 지들도 불편한 점이  있었겠지요

아들과 딸이 나간 작은 방들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버릴 옷들은 정리하고.....

가끔 반찬도 해주고.. 필요한 물품도 사주고..

딸이 데리고 있던 고양이들이 베란더에 오줌을 싸서 냄새나는 판자들도 들어내고 대청소도 하고

오줌싸게 고양이와 승강이 할 일도 없어진 나의 베란더는 한창 이쁜 꽃들로 채워지고 있지요

아들은 독립 후에 규칙적 운동을 하고 있어서 엄마가 찌워놓은 살을 빼고 있다고 하네요

직접 장도보고  종이컵 한컵 분량의 쌀을 씻어 밥을 올려놓고 밥이 되는 동안 운동하러 나가서 걷고 뛰고  집에와서 밥을 먹는다니

기특하죠.


저녁 식탁에 오순도순 모여앉아 하루의 일상을 나누던 일은 줄어들었지만, 우리부부만 있으니 참 좋은 점도 많네요

식사도 좀 더 간편해졌고 밥하고 싶지 않으면 둘이 나가서 밥도 사먹구요

장성한 아들과 딸이 있는 집안에서 옷차림도 신경쓰이는데 이제는 덜 신경써도 되고..

아뭏든 홀가분한 이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네요..

남편에게 불어보니 남편도 제마음과 같다네요..

외국에서는 20세가 넘으면 독립인데 우리부부는 34살, 30살 된 자녀들을 이제야 완전 독립시켰네요.

사랑하는 딸아

사랑하는 아들아

좋은 짝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는게 가장 큰 효도란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전에 먼저 좋은 사람으로 준비되길 바란다

그리스도의 신부됨의 영적비밀을   결혼생활에서 남편과 아내로서 사랑하고 살아가면서 몸소 깨닫고 체험하길 바란다

사도바울선생이 말씀하신 결혼의 비밀을 너희가 알게 되어 그리스도인으로 감사함으로 살아가게 되기를 소망한다

딸아 내년봄에는 사위감 데려오고

후년 봄에는 아들아 며느리감 데려오너라

여태까지는 알아서 하나님께서 해주시겠지 생각하며 구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안되겠다

하나님께서 예비한 베필들을 빨리 만나게 기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