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먼저 잠자리에서 일어난 남편이 눈이 왔다고 눈구경을 가자고 한다
오늘 남편은 오후에 출근해도 되는 날이다
어제밤늦게 잠들때만 해도 영서지역은 눈소식이 없었는데 밤새 짬짝쇼가 벌어져있었다
창밖의 소나무들은 하얀 눈들 덮고 서있고 멀리 봉의산도 하얀 눈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우리는 고양이 세수를 하고 서둘러 집을 나선다..
언제나 처럼 눈이 오면
햇살에 눈이 녹아버리는 것이 아쉬워.. 총총 드라이브 길에 나선다
삼천동으로 해서 헌수공원가는 길은 봄엔 벗꽃이 만개하고
겨울에는 눈터널을 볼수있는 멋진 곳이다
헌수공원에서 칠전동으로 해서 삼악산을 조망하는 다리앞의 인어상부근에는
벌써 사진작가들이 나와서 커다란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삼악의 바위와 바위틈에 서있는 소나무의 푸름위에 내려앉은 눈 무더기들과
삼악산 골짜기 잡목들의 앙상한 가지위에 내려앉은 눈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다리를 건너면 삼악산 방향에서 건너다 보이는 두륜산역시 멋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면호수를 끼고 덕두원으로 향한다
덕두원은 개울을 끼고 굽이 굽이 들어가면 산과 개울과 개울가에 돌들과 마른나무들과 갈대들위에
내려앉은 눈풍경들을 만끽할수 있다.
겨울마다 수년동안 드라이브 한 길들이지만 볼때마다 경이롭다.
덕두원마을에서 나와서 집다리골으로 향한다..
집다리골에서 다시 강을 건너서 우두동에 명동 칼국수집에서 이른점심을 먹기로 한다.
명동칼국수집은 우리부부가 좋아하는 팥칼국수를 먹을수 있는 집이다
김치맛은 정말 서울 명동칼국수 맛과 거의 흡사하다..
바지락을 한바가지 넣고 끓은 칼국수와 칼칼한 김치를 점심으로 먹고나서,,
집으로 돌아올 무렵 눈들은 햇살의 위세에 밀려 햇살 먹은 눈 산들이 안개처럼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었다..
남편에게 고마워서 뽀뽀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엘레베이터안에 감시카메라가 있어서 겨우 겨우 참았다..
장장 세시간의 눈 구경 드라이브 길..
참 고맙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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