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예수님과..사는 이야기

[스크랩] 다시 갖게 된 톰슨 주석 성경

커피향기59 2017. 10. 31. 20:07

내가 지니고 있었던 성경들을 오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20대 초반 남친과 교제시 받은 첫 생일 선물 상자를  설레는 마음으로 풀어보니 금장관주성경전서였는데 솔직히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라 좀 황당했었구 그다지 반가운 선물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금장관주성성경은 20대 청년회시절,  주일학교 교사 중등부교사를 하며 소위 가르치기용으로 애독을 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답니다.

믿음도 없으면서 부모님의 강요로 시작된 교회생활이지만 주일날 떠드는 아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성경말씀을 외우고 완전히이해하여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면서 애독했던 시절입니다.


그 후 결혼과 출산 후 30대인 90년대 초반에 우연히 평촌의 한 교회에서 하는 바자회에 구경가게 되었을때 바자회에 판매용으로 나온 성경이 톰슨주석성경이었습니다.. 물론 새것으로 금장이 반짝거리는 성경으로 당시 가격이 꽤 비쌌는데 남편은 나에게 그 성경을 사서 선물했답니다.

톰슨주석성경은 그후 내 나이 50세가 넘도록 20년 가까이 함께 해왔었습니다.

교회에서 구역장으로 속장으로  말씀을 인도하던 때에도 말씀 준비를 위해 많이 읽었던 성경이었습니다.

50세에 작은 공기관에 기관장으로 부임하여 삼년간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위탁기관이 YWCA였기에 업무 시작전에 매일 성경을 읽고 시작하기를 권면하였고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모든 위탁기관 전 직원이 모여 예배를 드리기도 하였답니다.

저는 몇 안되는 직원들과 아침마다 성경을 읽고 서로 나눔을 하는 모임을 삼년간  지속하였는데 그때도 톰슨 주석성경이 함께 했었답니다..

어느날 제가 출장을 며칠 다녀왔더니 톰슨 주석성경이 보이지 않아 직원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시 직원들이 대청소를 하였는데, 많은 인쇄물들과 함께 사무실에 보지않는 작은 성경책도 많이 있었는데 책정리를 하면서 딸려나가 버린 것 같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어찌나 섭섭하고 원망스러운지.. 참 황당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아마도 누군가 톰슨 성경이 탐나서 갖고 싶었을지 모르겠다고 위로를 삼았고, 누군가 지금도 읽고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지난달 구봉산  주일 모임에서 제가 잃어버린 톰슨 성경 이야기했습니다..

이후 교회에서 개역성경과 개역개정성경을 구입하면서 그 성경을 읽고있고 공동번역성서와 현대인의 성경도 읽기도 했지만 그날따라 아쉬웠던지 불쑥 잃어버린 톰슨 성경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 주일전에 남편이 청계천에 부품을 사러 다녀왔다면서 청계천에 아직도 헌 책방이 있다고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거기서 톰슨 주석 성경을 한권 사왔다고 하면서 주었습니다..

1992년에 나온 금장이 다 닳아져버린 성경,,, 펼쳐보니 서울 장위동교회 고등부용으로 비치되어 사용하다 지금은 개역을 사용하느라

헌 책방으로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성경의 각 책마다 개관, 내용전개, 본문보다 더 많은 주석들과 연관구절들이 설명되어있어 여기저기 찾지 않아도 기억할수 있도록 설명이 되어있고 설명이 무리가 없이 수긍이 가도록 내용이 좋습니다.. 단어들이 가끔 한문으로 표기되어있는 것도 있고 필요한 것은 헬라어도 적혀있기도 합니다. 성경이 쓰여진 배경이나 연대등 필요한 지식들도 많이 적혀있어서 참 좋답니다..


요즘은 홀리 바이블이나 블루레터 바이블 인터넷성경도 볼 수 있고 핸드폰으로 성경을 언제나 펼쳐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손때묻은 성경을 읽다가 잠시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햇살을 받으며 화초도 바라보면서 생각할 수 있어서

성경책이 더 좋답니다..그러고 보니 남편이 사준 세 번째 성경책입니다...


오늘은 열왕기상에 있는 다윗의 노년과 솔로몬의 즉위, 아도니야, 밧세바에 대하여 읽으면서 생각에 잠겨보았답니다..

다윗과 많은 아내들 미갈, 밧세바, 아비가일, 학깃, 노년에 다윗의  몸을 덥힐 아리따운 동녀 수넴여인 이비삭,

그리고 남편과 아내로  살아온 34년 세월, 이팔청춘인 16세 어린시절  교회에서  만나 고등부시절, 청년부시절, 주일학교교사로 중고등부교사로 성가대로 봉사하며 지내온 10년 세월까지 무려  44년입니다.

참 길면 긴시간,, 함께 우리와 걸어와 주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와 찬양이 나옵니다..

앞으로 걸어갈 길이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평안하기를 그리고 더 성장하기를 소망해봅니다..

물론 내가 읽는 성경책이 최고이고 번역이 잘되어있다고 고집해서는 안됩니다.

다시 소장하게 된 톰슨주석성경과 함께 성장하고 성숙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출처 : 가정에서 모이는 교회
글쓴이 : 커피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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